대한민국 스포츠의 영원한 '효자종목' 양궁이 새해 첫 아침을 아주 특별한 곳에서 맞았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양궁대표팀의 함백산 새벽 등반을 함께했습니다.
【 기자 】
양궁 대표팀이 짙은 어둠 속에 숙소를 나섭니다.
칼날 같은 겨울바람이 겹겹이 입은 옷 사이를 얄밉게 파고듭니다.
거친 숨소리를 수없이 토해내자 설산이 하얀 속살을 살며시 드러냅니다.
마침내 오른 백두대간의 허리 함백산 정상.
눈을 감고 런던의 양궁경기장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우렁찬 함성으로 올림픽을 향한 열망을 하늘에 띄웁니다.
▶ 인터뷰 : 김석관 / 남자 양궁대표 주장
- "런던올림픽이 있는 흑룡의 해입니다. 온 힘을 다해서 올 한해 용처럼 훨훨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궁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개인전 금메달을 중국에 내줬습니다.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에서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윤옥희는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런던에서 되찾겠다고 다짐합니다.
▶ 인터뷰 : 윤옥희 / 여자 양궁대표 주장
- "국민 여러분 저희 양궁 열심히 할 테니까 믿고 지켜봐 주세요. 화이팅!"
금메달을 닮은 노란 태양은 보지 못했지만,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감동은 온몸으로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전광열 / 기자
- "2012년이 밝았습니다. 태극 궁사들은 혹한의 함백산 정상에서 런던올림픽 전종목 석권의 꿈을 심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