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중심에 섰던 선수가 안정환인데요.
중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월드컵 스타'를 전광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반지의 제왕·테리우스·판타지 스타.
안정환은 근사한 별명을 전부 가졌습니다.
최고의 축구선수. 하지만, 왠지 차가운 인상 때문에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라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안정환
- "사람 만나서 얘기하고 이렇게 사람 알아가는 게 그것도 굉장히 매력 있더라고요. 재미가 있어요."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요.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페루자 구단주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이적이 무산된 게 아쉽지 않았나요.
그때 잉글랜드로 갔다면 축구 인생이 바뀔 수도 있었을 텐데요.
▶ 인터뷰 : 안정환
- "되돌리고 싶지만 할 수 없죠. 지난 추억이기 때문에."
너무 대범한 것 같은데. 아쉬웠던 기억 정말 없나요.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나고 이듬해 수원에 입단할 때까지 반년 간 쉬었던 게 독이 됐던 것 같은데요.
▶ 인터뷰 : 안정환
- "다시 2006년 정도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잘할 수 있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들어요."
유치한 질문 하나 해볼게요.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지금 어디쯤 있죠.
▶ 인터뷰 : 안정환
- "저는 마지막이라고 계단을 하나 남겨놓은 것 같아요. 두 개?"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을 물어봐도 될까요.
▶ 인터뷰 : 안정환
- "(애들이) 아빠가 한국축구에 조금이나마 많이 기여를 했구나. 그런 것 정도 느낄 수 있으면 개인적으로 만족할 것 같아요."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