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전자랜드를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골칫덩이 찰스 로드가 모범생으로 변신한 덕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의 센터 찰스 로드는 대체 선수가 결정되면 당장에라도 짐을 싸야 하는 하루살이 신세입니다.
개인 능력은 출중하지만, 팀 플레이에 어울리지 못해 전창진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로드의 경기를 본 전창진 감독의 표정이 모처럼 활짝 폈습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득점을 쓸어 담았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찔러주는가 하면 무시무시한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했습니다.
양팀 합계 최다인 30득점에 리바운드는 21개나 잡아냈습니다.
슛블로킹 4개에 어시스트 3개까지. 그야말로 로드의 원맨쇼였습니다.
▶ 인터뷰 : 전창진 / KT 감독
- "오늘 찰스 로드가 경기를 이겨준 그런 경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인터뷰 : 찰스 로드 / KT 센터
-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경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다같이 노력했다. (감독님이 쓴소리를 많이 하지만) 감독님 스타일이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로드의 활약 속에 KT는 줄곧 10점차 이상 앞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동부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한편, SK는 3점슛 5방을 꽂아넣은 주포 김효범의 활약으로 모비스를 상대로 80-7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MBN 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