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은 전·현직 남자 프로골프 선수 관리는 물론, 남자 프로골프 대회를 총괄하는 요직인데요.
회장을 뽑는 선거 과정이 주먹구구 그 자체라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 정관입니다.
전체 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하는 회원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선거는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협회는 정족수에 상관없이 회장 선출을 위한 회원 총회를 강행할 계획입니다.
총회 성립 요건에 미달해도 참석자 가운데 과반수 득표만 얻으면 임기 4년의 회장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투표권을 가진 전체 회원 1천 1백여 명 가운데 단 100명이 참여하고, 이 가운데 51표만 얻어도 회장으로 선출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동원 선거나 금품 선거로부터도 자유롭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 인터뷰(☎) : 김정범 / 변호사
- "임원의 선출방식은 정관에서 규정한 방식을 따라야 하며,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지 않은 방식으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은 그 선출행위 자체가 법률적 하자를 갖게 될 여지가 있습니다."
협회는 정관을 따를 경우 선거가 위임장 대결 등으로 변질될 수 있어 이를 바꿨다는 입장이지만, 선거의 적법성은 물론 회장의 대표성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박범영 / 한양대 스포츠학부 교수
- "정관이라든지 선거와 관련된 여러 가지 규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타 기관이나 선행기관에 나와 있는 부분들을 찾거나 전문가적인 도움을 요청해서 문제의 부분들을 미리 차단해서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폐쇄성도 문제입니다.
프로선수 출신 회원만이 회장 후보에 나설 수 있다 보니, 행정가나 명망 있는 외부 인사 등은 아예 입후보조차 할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반세기 가까이 발전해온 한국프로골프협회. 잘못된 관행과 폐쇄성을 벗어나려는 자정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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