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승부의 세계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감동의 승부로 1등만큼 팬들의 가슴을 울린 2등도 있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삼성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선수들이 모두 떠난 텅 빈 덕아웃에 홀로 앉아 있던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어렵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 인터뷰 : 이만수 / SK 감독대행
- "오늘의 영웅은 우리 SK 선수들입니다. 비록 졌지만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로 가을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1차전에서 윤석민에 막혀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지만, 2차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한 뒤 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2위 롯데에 열세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에이스 김광현의 컨디션 난조, 송은범의 팔꿈치 부상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일군 소중한 결과입니다.
연이은 포스트 시즌 14경기로 인한 체력고갈과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 인터뷰 : 신영하 / 경기도 남양주
- "정말 힘든 시즌이었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온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만수 감독님 파이팅! "
챔피언에서 이제는 도전자가 된 SK.
담금질이 된 SK의 내년 시즌이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