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창단된 경찰청 야구단을 첫 우승으로 이끈 유승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별한 마음가짐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도 1군에서 뛸 그날을 위해 밤을 잊은 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훈련이 끝나고 모두가 떠난 자리.
텅 빈 야구장에 몇 명의 선수가 남아 타격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쳐스리그 소속 경찰청 야구단 선수들입니다.
경찰청 야구단은 7년간 독주를 이어오던 상무를 밀어내고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승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1군에서 뛸 자격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 인터뷰 : 유승안 / 경찰청 야구단 감독
- "훈련이나 여기 생활을 꼭 1군에 맞게 시켜요. 너희는 전역하면 1군에서 뛸 선수들이니깐 지금부터 1군 연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고 있죠."
경찰청의 전폭적인 지원도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휴식시간에도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나섭니다.
선수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묻어나옵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치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선수들.
경찰청에서 12승 투수로 성장한 최원제는 벌써 소속팀 복귀가 기다려집니다.
▶ 인터뷰 : 최원제 / 경찰청 야구단 투수
- "구단(삼성 라이온즈)에 있을 때는 1군과 2군을 오갔는데 전역하고서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요."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지만 숙소 주변은 방망이 돌리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투수의 공을 머릿속에 그려 넣으며 수백 번씩 타격 자세를 취합니다.
▶ 인터뷰 : 임세업 / 경찰청 야구단 외야수
-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라고 하시고 잘해야지 먹고산다고 하시니… 항상 감독님 말씀 마음속에 새겨두고 나가서도 잘해야죠."
선수단 중 절반은 보름 뒤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갑니다.
밤을 잊은 선수들은 1군에서 뛸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korea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