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습니다.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석 점 차로 대패한 건 37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 삿포로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반 35분 이충성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은 일본의 가가와가 우리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넣습니다.
왼쪽 풀백 김영권과 박원재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은 대표팀.
전반전 실점과 부상은 악몽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후반 7분 혼다에게 골을 내줍니다.
우리 측면을 뚫은 고마노의 슛을 정성룡이 간신히 막았지만, 혼다가 기어이 태극호의 자존심을 짓밟습니다.
대표팀은 혼다에게 골을 내준지 불과 2분 만에 가가와에게 세 번째 골까지 허용합니다.
대표팀은 후반 26분과 31분 구자철을 앞세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습니다.
결국, 대표팀은 일본에 0대 3으로 무너집니다.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석 점 차로 진 건 1974년 제3회 한-일 정기전에서 1대 4로 패한 이후 37년 만입니다.
'삿포로 악몽'으로 대표팀은 2000년 이후 이어오던 일본 원정 무패 행진도 다섯 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
자존심을 구긴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치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