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번째 한-일전이 이제 한 시간 정도 후에 열리는데요.
숙명의 라이벌전이라 그럴까요. 경기가 열리는 삿포로 돔에 전운이 감돈다고 합니다.
일본 삿포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주 기자!!
【 기자 】
네, 삿포로돔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경기 시작 일주일 전에 표가 매진됐다고 하던데, 지금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이번 한일전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대단합니다.
인터넷 예매 3만 9천 석이 이미 열흘 전에 매진됐고요, 현장 판매까지 4만 2000여 석의 관중석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일본의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돔구장의 특성상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기 때문에 그 어느 한일전보다 일본팬들의 응원과 야유가 크게 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주장 박주영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돔구장에서 주의할 점을 전달하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도 며칠 전부터 한일전을 집중조명하며 이번에야말로 한국을 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적지지만 한국의 응원단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70여 명의 원정 응원단과 자체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붉은악마 약 500여 명이 태극전사를 응원하려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 질문 2 】
이근호·박주영·구자철이 공격을 이끈다고요?
【 기자 】
네 우선 한국의 골문은 정성룡이 지킵니다.
좌우 측면수비는 김영권과 차두리가 맡고, 중앙수비는 이정수와 이재성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중원은 김정우와 이용래, 그리고 기성용이 책임지며 최전방 일본 킬러로는 박주영입니다.
지동원과 이청용의 빈자리인 양쪽 측면에는 이근호와 구자철이 나서는데요.
조광래 감독은 김정우에게 공격 주문을 해 4-2-3-1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전반전을 치른다는 구상입니다.
일본 자케로니 감독은 3-4-3 포지션을 선호하는데요.
한일전은 기존에 익숙한 4-2-3-1로 전반전을 운영하다 상황에 따라 3-4-3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한-일전에 임하는 일본의 각오가 대단하다고요?
【 기자 】
일본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올 초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근거로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아시아 최강으로 인정받으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 대표팀에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잔디와 조명시설이 열악한 연습장을 제공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친선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들의 훈련장면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한국을 넘어섰다고 큰소리를 쳐도 속으로는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삿포로 돔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