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을 앓는 환자의 치료를 갑작스럽게 맡게 된 의사의 심정은 어떨까요.
내일(23일)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유상철 대전 신임 감독이라면 잘 알 것 같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승부조작으로 선수 13명이 기소됐고, 사장과 감독은 쫓겨났습니다.
신임 사장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구설에 올랐고, 구단 직원들은 술렁입니다.
성적도 최악입니다.
최근 2경기 연속 7골이나 내줬습니다.
18경기 연속 무승. 지난 4월 3일 강원전 승리 이후 이긴 적이 없습니다.
더 추락할 곳도 없는 대전이 강원과 K리그 19라운드 홈 경기를 치릅니다.
유상철 감독은 취임한 지 나흘 만에 치르는 데뷔전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유상철 / 대전 시티즌 감독
- "대전 시티즌이란 팀이 정말 바뀌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유상철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축구로 강원전 승리를 노립니다.
아직 '유상철 축구'를 가동할 여건이 안 되는 만큼 일단 승리 가뭄부터 해갈한다는 계획입니다.
강원은 올 시즌 단 1승에 그친 K리그 꼴찌입니다.
전력은 약하지만, 대전만큼 승리에 목말랐습니다.
대전 부활을 위해 메스를 든 유상철 감독.
쉽지 않은 수술을 시작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