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출신 골키퍼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연맹은 K리그 정상급 골키퍼인 이 선수를 검찰에 인계했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성인대표까지 한국 축구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Y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시인했습니다.
Y는 지난해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로 이적했습니다.
Y는 지난해 전남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가 검찰에 체포되자 압박감을 느끼고 자진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맹은 전북과 협의해 Y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인계했습니다.
Y의 자진 신고로 승부조작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현역 K리거는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공교롭게 모두 전남 드래곤즈 출신입니다.
2명은 전남에서 뛰고 있고, 2명은 입대로 상무 소속입니다.
나머지 3명은 전북·부산·강원으로 이적한 상태입니다.
검찰이 승부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경기는 지난해 9월 18일 전남-울산전.
상무 소속으로 군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골키퍼 B가 뛴 경기입니다.
자진신고한 Y가 승부조작으로 지목한 경기가 아닙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승부조작 가담 선수가 더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똬리를 틀고 있던 승부조작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