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승부조작 파문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까지 나서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부조작 파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대전 시티즌 선수는 무려 8명.
8명 모두 K리그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이란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
성적도 최악입니다.
3승5무6패, 16개 팀 가운데 15위입니다.
'응급처치'가 필요하지만, 팀장급 이상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탓에 구단 업무는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일 거창한 쇄신안을 내놨지만, 주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사장 중심의 책임경영제로 제2의 창단을 선언했지만, 김광희 사장 내정자는 스포츠단 운영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염홍철 후보 캠프에서 일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염홍철 / 대전시장(6월20일)
- "측근인사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는데 측근인사이기 때문에 기용을 안 하는 것도 맞지를 않습니다."
김광희 사장 내정자는 다음 달 1일 주주총회에서 추인을 받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비전문가 사장을 앞세워 쇄신에 들어갈 대전.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신임 사장의 업무 파악 기간을 고려할 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잘못된 인사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스포츠단 운영 경험자의 구단 합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