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축구만 있으면 한마음이 됩니다.
이들이 뛰는 리그는 K리그에도 없는 이른바 승격과 강등이라는 제도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형님 달려 빨리빨리")
영어 강사 메트씨가 능숙한 우리말로 동료에게 지시합니다.
("잘했어")
영화배우를 연상케 하는 프랑스인 감독은 조용히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슈퍼선데이풋볼리그'는
해마다 규모가 늘어나 3부 리그까지 모두 21개 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팀들의 긴장감을 높이고자 1부 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곧장 2부 리그로 밀려납니다.
K리그에도 없는 승격과 강등 제도입니다.
▶ 인터뷰 : 시난 / 터키 출신
- "나라는 다르지만, 축구는 하나잖아요. 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여러 대륙의 선수들이 있는데 운동장에서는 하나가 됩니다.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프로팀 못지않은 준비운동으로 결의를 다집니다.
마음은 리오넬 메시이지만 몸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점프를 해보지만, 공은 머리를 피하고, 수비수는 헛발질합니다.
이어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은 골대가 아닌 공사장으로 향합니다.
어렵게 쏜 슛은 죄 없는 카메라를 때립니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로 구성된 서울유나이티드는 영어학원 강사부터 대사관 직원까지 국적만큼 직업도 다양합니다.
축구로 하나가 된 이들은 승리와 함께 2부 리그 승격이라는 기쁨도 맛봤습니다.
축구를 통해 우정을 다지는 이들의 인생 후반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