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정부의 야간조명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난 요즘, 유독 골프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골프장 매출 손실은 물론 캐디와 같은 직원들의 근무환경까지 열악해졌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로 골퍼의 꿈을 키우며 캐디로 활동하고 있는 최성원 씨.
야간골프 캐디 수입으로 주간에 훈련하려던 계획이 모두 틀어져 버렸습니다.
야간 조명 금지로 졸지에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성원 / 프로지망 캐디
- "3월부터 일에 투입될 줄로 알고 있었는데 (야간조명 금지가) 석 달이 넘어가다 보니 수입에 대한 지장이 많고 다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힘들어해요."
주·야간을 뛰던 기존 캐디들의 수입이 1/3가량 줄어든 것은 물론, 코스 관리하는 일용직 주민 일부는 정리해고를 당했습니다.
특히 9홀 퍼블릭 골프장의 타격이 큰 가운데, 수도권의 한 골프장은 예년과 비교하면 하루 수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S' 골프장 예약팀장
- "3,4,5월 현재 기준으로 해서 전년 대비 매출 손실액이 40억 정도 현실적으로 났고, 연말까지 이 규제조치가 계속 간다면 전년대비 143억 정도 매출 손실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골프장 점등 금지로 인한 전체 경제적 손실은 연간 2천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야간경기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는 축구나 야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탈법까지 성행합니다.
과태료를 감수하고 야간 조명을 켜고 영업을 재개한 골프장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과태료는 불과 50~300만 원 사이.
결국, 과도한 규제가 탈법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