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승부조작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요.
독버섯처럼 자란 승부조작 근절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부조작 파문이 터지자 프로축구연맹은 영구제명 등 부정방지 대책을 서둘러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징계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축구밖에 모르는 '운동기계'로 자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때 '검은돈'은 위험 부담도 감수할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운재 선수 / 5월31일 축구연맹 워크숍
- "프로세계라는 곳은, 냉정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아쉬운 건 모든 축구했던 선배들이나 동료나 후배들이나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만 그렇지는 않게 되어 있잖아요."
학창 시절을 축구부에서만 보낸 선수들이 나오는 한 승부조작 파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권순용 /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경력을 준비하려면 일차적으로 학교에서 운동부 생활에서의 학습권의 기회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승부조작 사태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서 이뤄진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스포츠토토의 베팅 규정은 1인당 10만 원 한도로 되어 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조폭과 브로커, 토토방 업주들이 점조직으로 엮여 감시망을 비웃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스포츠토토 / 관계자
- "대책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저희 혼자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체육진흥)공단하고 협의도 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싹만 제거하는 대책으로는 제2, 제3의 승부조작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좀 더 치밀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korea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