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월권을 지적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전광열 기자!
【 기자 】
네, 대한축구협회입니다.
【 질문 1】
조광래 감독이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월권을 공식적으로 지적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조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A매치를 위한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는 이회택 위원장이 대표팀 감독의 권한을 침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감독은 미리 준비한 A4 용지 1장 분량의 성명서를 읽으면서 "최근 기술위원회의 독자적인 선수 선발 결정은 감독 고유의 영역을 침해함은 물론 감독을 불신임하거나 대표팀 전체를 곤경에 빠트릴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조 감독은 이회택 위원장이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명단을 함부로 내팽개쳐 버렸다는 비화를 밝히며 기술위원장의 무소불위 권력을 비판했습니다.
【 질문 2】
조 감독이 사퇴까지 암시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조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국축구와 국가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독 사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이회택 위원장의 월권 중단을 요구한 셈인데요.
조 감독은 이 위원장에게 두 가지를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
대표 선수 선발권에 대한 기술위원장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고,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언론과 인터뷰할 때 협회의 사전 통보를 받아야 하는지도 물었습니다.
조 감독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이회택 위원장의 공식적인 답변을 검토하고 나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3 】
축구협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협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아직 축구협회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회택 위원장은 지난번 기술위원회에서 "국가대표 감독은 기술위가 선정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조 감독의 이번 인터뷰를 항명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회택 위원장은 이르면 오늘 오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조 감독은 다음 달 세르비아와 가나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7명의 대표선수를 발표했습니다.
석관중을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프로 8년차 미드필더인 고명진이 대표팀 첫 발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금까지 축구협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