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서울 부활의 원동력은 믿음의 축구로 팀을 이끈 최용수 감독대행의 힘입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은 시즌 초반 악몽을 꿨습니다.
안방에서 숙적 수원에 완패했고, 정규리그에서 1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도중 감독까지 사임하며 고개를 숙인 서울.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했습니다.
정규리그 3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모두 승리했습니다.
경기당 3골의 화끈한 공격축구.
▶ 인터뷰 : 최용수 / FC서울 감독
- "최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에는 공격적인 본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수비 쪽으로 한다는 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7위로 뛰어오르며 K리그 선두권 진입의 시동을 건 최용수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서울 선수들은 최용수 감독대행의 '믿음의 축구'가 팀을 살렸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고요한 / FC서울 미드필더
- "최근에는 경기장 들어갈 때 떨리지 않고요. 제 플레이를 마음대로 하라고 감독님께서 주문하시고."
▶ 인터뷰 : 고명진 / FC서울 미드필더
- "저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경기에 많이 못 나왔는데 그럴 때도 저를 유일하게 믿어줬던 분이 최용수 코치님이고."
1990년대 중후반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독수리' 최용수.
날카로운 눈매가 여전한 독수리는 이제 서울의 비상을 지휘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