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
최경주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습니다.
이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린이 섬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연장 첫 번째 17번 홀.
최경주의 아이언샷이 그린 끝에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홀과의 거리는 12m.
반면 데이비드 톰스는 최경주의 절반 정도의 거리에 공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탱크' 최경주의 뚝심은 무서웠습니다.
차분하게 첫 번째 퍼트로 홀 1m 거리에 공을 붙였습니다.
반면 내리막 퍼트를 치게 된 톰스의 버디 퍼트는 홀을 멀찌감치 지나갔고, 파 퍼트마저 홀컵을 돌아 나왔습니다.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한 최경주는 오른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올 시즌 처음이자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3년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정상의 자리였습니다.
최경주는 우승 상금 171만, 우리 돈으로 약 18억 6천만 원을 받아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에 이어 한국 골프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연장 승부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최경주는 첫날 공동 25위로 시작해 둘째 날 공동 11위, 우천으로 중단된 3라운드에서 공동 5위까지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톰스와 우승 경쟁을 벌인 최경주는 16번 홀까지 선두에 한 타차 뒤졌습니다.
16번 홀에서 선두 톰스의 세컨드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기록한 반
베테랑 톰스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경기를 연장까지 이끌었습니다.
PGA 통산 12회 우승의 톰스는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경주의 막판 기세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