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사태를 겪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구옥희 신임회장을 재선출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를 모두 끄지는 못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자골프협회는 최근 보름간 집안 싸움으로 휘청거렸습니다.
시즌 개막전이 취소되고, 허겁지겁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가 무효가 되는 볼썽사나운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우여곡절 속에 임시총회가 다시 열렸습니다.
재소집된 총회에서 구옥희 전 부회장이 임기 4년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됐고, 강춘자 부회장이 수석 부회장으로 뽑혔습니다.
선수 출신의 구옥희 회장은 그간의 사태를 염두에 둔 듯,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구옥희 / KLPGA 신임 회장
- "(그동안) 매끄럽지 못한 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새로운 임원진과 새 이사들이 단합하여 앞으로 훌륭한 협회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새 집행부의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중계권 협상이 여전히 난항인데다, 내부 갈등의 불씨도 여전합니다.
회장 직무 대행을 맡다가 이날 임시총회에서 해임된 김미회 전무가 절차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갈등 요소도 남겨뒀습니다.
▶ 인터뷰 : 김미회 / KLPGA 전 전무이사
- "우리 회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고 제가 지금 하는 이 임시총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 이제 그만 하세요)"
최근 몇 년간 대회 수나 상금 규모, 선수들의 몸값까지 한꺼번에 급성장한 여자골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