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프로축구 이적시장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두 팀이 있는데요.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입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긴 수원.
올겨울 부활을 다짐하며 몸집을 불렸습니다.
노장 이운재와 작별하고 이적료만 19억 원을 쏟아부으며 축구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을 영입했습니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최성국과 오범석을 데려오며 국가대표팀 수준으로 팀 전력을 키웠습니다.
수원이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움직인 사이 성남은 '빚잔치'를 하듯 주요 선수를 팔았습니다.
최성국과 정성룡을 내보낸 데 이어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던 몰리나의 서울 이적도 허락했습니다.
수비수 조병국, 미드필더 전광진까지 팀을 떠났고, 간판공격수 라돈치치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오는 6월까지 결장해 사실상 팀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열악한 구단 재정 탓에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의 위용을 모두 잃은 성남.
주전 11명 중에서 무려 6명이 빠지자 성남 신태용 감독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며 답답해합니다.
통 큰 영입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수원.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에서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빠진 성남.
이적시장의 명암이 정규리그 성적으로 이어질지, 올 시즌 K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