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9구단' 창단을 준비하면서 구장 건축을 약속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창단에 뛰어들면서 야구계는 잔치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숙원사업인 10구단 창단과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창원시는 마산구장에 100억 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1천200억 원 규모의 새 구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또 구단에 장기 임대로 구장 사용권을 줘 신규 구단의 자생력 강화와 흑자 창출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다른 구단의 사정은 많이 다릅니다.
올해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사직야구장을 롯데 자이언츠에 임대하며 10억 900만 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사용료 4억 4천100만 원보다 120% 늘어난 금액입니다.
서울시는 잠실구장 임대료로 연간 38억 원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를 더 인상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시가 3년 단위로 책정하는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점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경기장은 대부분 지자체 소유지만 20년에서 30년까지 장기임대 계약이 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대료 역시 10억 원에서 15억 원 수준입니다.
심지어 양키스 구단은 2009년 개장한 뉴양키스타디움을 40년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연간 10달러인 4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미국은 구장을 공공재, 야구단을 지역 시민을 위한 문화로 생각하는 반면, 서울과 부산시는 야구단을 수익 사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지역 시민을 하나로 묶는 프로야구의 가치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