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연장 접전을 펼치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지만, 승리는 우리 몫이 아니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조현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51년 만의 우승 길목에서 만난 일본은 역시 힘든 상대였습니다.
견고한 미드필더진에 막혀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23분 박지성이 얻은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성공하며 소중한 선제골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13분 뒤 나가토모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가 마에다에게 이어지며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혼다는 직접 슈팅을 때리거나 슈팅 찬스를 만들며 우리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후반전을 득점 없이 보내며 1-1로 연장에 들어간 우리나라는 연장 전반 7분 황재원의 반칙이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을 받으며 다시 점수를 내줬습니다.
패색이 짙던 우리나라는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중 황재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도하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2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태극전사들은 승부차기에서 무너졌습니다.
구자철을 포함한 3명의 키커가 잇달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0대3으로 승부차기를 끝냈습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선수들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표 / 축구대표팀 수비수
- "페널티킥에서 진 것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조광래 / 축구대표팀 감독
- "페널티킥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넣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 스탠딩 : 조현삼 / 기자 (카타르 도하)
- "왕의 귀환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일본전에서 눈물을 삼킨 태극전사들은 오는 29일 자정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이 걸린 3~4위전을 치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