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로축구리그인 한국의 K리그, 일본의 J리그 득점왕들이 나란히 제15회 아시안컵에서는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39위와 29위로 아시아에서 호주(26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고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최근 발표한 각국 리그 순위에서는 아시아에서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에 올랐다.
이쯤 되면 아시아 최강의 리그로 자처할 만하지만 K리그와 J리그 득점왕들의 활약이 아직 아시안컵에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먼저 일본 J리그에서 최근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마에다 료이치(30.주빌로 이와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두 나왔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009시즌 20골, 2010년에는 17골을 몰아치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마에다는 10일 요르단과 1차전에서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고 14일 시리아와 2차전에서도 후반 31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이날 전반 11분에서는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지만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후반 3분에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30분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퇴장당해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빼야 하는 상황이 오자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마에다를 교체 대상으로 점찍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회가 많았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K리그에서 무려 22골을 몰아넣은 유병수(23.인천)는 1차전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14일 호주와 2차전에도 벤치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호주전을 앞두고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유병수는 비주전팀의 미드필드 자리에서 주로 뛰어 조광래 감독이 유병수의 실전 투입보다는 주전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활용을 더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유병수와 마에다는 대표팀과 인연이 별로 없는 점도 닮았다.
유병수는 지난해 10월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후반 36분 교체로 들어가 10분 남짓밖에 뛰지 못했다. 12월 시리아와 평가전까지 2경기가 유병수의 A매치 기록의 전부다.
30살인 마에다 역시 A매치 경험은 이번 대회 2경기 출전한 것을
유병수와 마에다, 한ㆍ일 득점왕들이 언제쯤 기지개를 켜며 국내 리그에서 마음껏 과시했던 '킬러 본능'을 아시아 축구팬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