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태극호, 아시안컵 첫승

【 앵커멘트 】
51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바레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 선수가 혼자 2골을 터뜨렸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조현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조광래호의 새로운 해결사는 구자철이었습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의 뒤에서 공격을 조율한 구자철은 직접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시동을 걸었습니다.

전반 40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습니다.

몸에 맞은 공이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제골을 얻으며 분위기를 탄 우리나라는 후반 7분 구자철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차두리의 중거리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자 달려들던 구자철이 가볍게 밀어 넣었습니다.

▶ 인터뷰 : 구자철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슈팅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오늘은 제가 처진 스트라이커를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슈팅을 아끼지 말자고 생각을 했던 게 오늘 계속 슈팅을 시도했던 거 같아요."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자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킨 조광래 감독의 전략이 들어맞은 겁니다.

▶ 인터뷰 : 조광래 / 축구대표팀 감독
- "(구자철 선수는) 어떤 포지션에 둬도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도 만족을 할 수 있고 공격적인 포지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선수입니다."

두 골 차 승리를 눈앞에 뒀던 우리나라는 후반 38분 곽태휘가 퇴장을 당하며 내준 페널티킥으로 1골을 허용했습니다.

2대1로 승리한 우리나라는 호주와 함께 승점 3점을 얻었습니다.

▶ 스탠딩 : 조현삼 / 기자 (카타르 도하)
- "왕의 귀환은 당당했습니다. 중동의 모랫바람을 잠재운 태극전사들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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