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13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예선 C조 3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올린 한국은 3승의 북한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은 15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A조 2위 자리를 놓고 13일 오후 8시 맞붙어 이긴 쪽이 한국과 16강에서 만난다.
구자철(21.제주), 김영권(20.FC도쿄) 등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대표팀은 박주영(25.AS모나코)과 박희성(20.고려대)에게 공격 임무를 맡기고 미드필더에 윤빛가람(20.경남), 조영철(21.니가타), 김민우(20.사간도스), 김보경(21.오이타)을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는 홍철(20.성남), 김주영(22.경남), 홍정호(21.제주), 오재석(20.수원)이 먼저 출전했고 골키퍼는 1,2차전에서 쉬었던 이범영(21.부산)이 나왔다.
1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겨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대표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코너킥을 세 번이나 찰만큼 초반부터 팔레스타인을 몰아세웠다.
전반 4분 박희성, 6분에는 조영철 등이 상대 문전을 위협하던 대표팀은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왼쪽을 파고들던 홍철이 정면으로 올린 공을 김민우가 페인트 동작으로 공을 정면에 있던 윤빛가람에 흘려보냈고 윤빛가람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또 3분 만에 추가 골이 터지며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김보경이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돌아들어 가는 박주영을 향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만들어줬고 박주영은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추가 골을 뽑았다.
전반 36분에는 김민우가 왼쪽 각도가 없는 지점에서 왼발슛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전반은 그대로 2-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박희성이 다시 한 골을 보태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후반 7분 골키퍼 이범영이 찬 골킥이 박주영과 상대 수비의 공중볼 경합 끝에 공격진영으로 흘러나오자 박희성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며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이후로는 서정진(21.전북)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남겼다. 서정진은 18분 헤딩슛, 40분에는 오른발슛이 모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추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같은 시간 광저우 화두 스타디움에서
북한은 전반 16분 김영준(27)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서 나갔고 후반 33분 최명호(22)의 페널티킥, 37분에는 최금철(23)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세 골 차로 이겼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나란히 1무2패에 그쳤지만 골 득실에서 1골 앞선 팔레스타인이 조 3위가 됐다.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