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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결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 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인질범의 칼에 찔려 숨졌습니다.
장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5살 박 모 씨가 서울 중화동 여자친구의 집을 찾은 건 어제(23일) 오후 4시쯤.
300일가량 교제해온 여자친구 김 모 씨와의 결혼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결혼을 허락해 달라며 인질극을 벌인 겁니다.
박 씨는 등기배달원으로 속여 집에 들어갔지만 김 씨의 어머니 송 모 씨가 이를 막자 미리 준비해 둔 회칼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송 씨는 팔꿈치를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박 씨는 이후 여자친구를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오늘(24일) 새벽 2시쯤 자수했습니다.
경찰서로 압송된 박 씨는 여자친구 김 씨의 회유가 자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유철 / 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여자친구가 죽지 말라고 하고 피해자가 죽으면 여자친구도 죽어버리겠다. 함께 나갈 때 손잡고 함께 나가 주겠다."
여자친구 김 씨는 매우 놀라긴 했지만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장미진입니다. [ ja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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