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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목사가 아내를 살해하고 토막 내 유기한 엽기적인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1년이 지나서야 자수했기에 망정이지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 뻔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목사 55살 이 모 씨가 아내 50살 최 모 씨를 살해한 것은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 목사로 25년간 사역해온 이 씨는 아내를 살해한 뒤 16개월이 지나서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아내의 시신은 토막 낸 뒤 집 담벼락 아래에 묻거나 일부는 경기 팔당호에 던졌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피의자 이 씨는 예배당 뒤편 이곳 창고에 토막 낸 아내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이튿날 이 씨는 가출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방문 조사를 벌이고도 이 씨의 소행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비명을 들은 택시기사도 있었지만,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송좌균 / 성남 수정경찰서 수사과장
- "목사님이시고 가출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에 범죄 의심은 두지 않고 가출 신고로 접수한 겁니다."
이 씨는 동네주민들을 의식해 주도면밀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최근까지도 저녁때 되면 골목 앞에 앉아있고 그랬어요. 동네 사람들은 기다리나 보다…. 계속 연락이 없나 보다…."
살해 동기는 성관계 거부 등에 따른 가정불화.
이 씨는 뒤늦게 참회하는 심경으로 자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주민들 의견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친척
- "사람 죽여놓고 여자들이랑 그러고 다니고, 자기 죄도 생각도 안 하고 앞에서는 선량한 척 착한 척…."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기를 돕거나 방조한 공범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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