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에 이어 이번엔 경기도 양주에서 육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와 헬기와 충돌했습니다.
무인정찰기가 군 비행장에 착륙한 뒤 지상에 있던 헬기와 부딪힌 건데, 인근 주민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의 한 육군 비행장입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커멓게 탄 헬기를 향해 소방관들이 물을 뿌립니다.
바로 옆에는 같은 기종의 헬기 4대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오늘(17일) 오후 1시쯤 군용 무인정찰기가 비행장에 착륙한 뒤 수리온 헬기와 충돌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무인정찰기와 헬기가 모두 전소했고, 화재는 20여 분만에 진화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갑작스런 사고에 비행장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비행장 인근 주민
- "검정 연기가 그냥 한참 났어. (얼마 정도가 났어요?) 어우. 한 20분? 20분? 그 정도로 계속. (혹시 부대에서 주민들한테 안내 같은 건?) 아니요. 안내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헬기와 충돌한 무인정찰기 '헤론'은 10km 상공에서 지상을 정찰하는 중고도 무인정찰기입니다.
길이 8.5m, 폭 16.6m의 크기로, 최대 시속 207km에 달합니다.
무인정찰기와 수리온 헬기의 대당 가격은 각각 30억 원과 185억 원 정도.
이번 사고로 최소 21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셈입니다.
군은 "무인정찰기가 착륙해 바퀴로 굴러가는 상황에서 방향이 틀어져 지상에 계류 중인 헬기와 충돌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무인정찰기는 지난해 11월에도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경기도 양주 일대에서 추락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위성항법장치, GPS 교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군은 이번 사고가 북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