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장 "환자 발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가 감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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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올해 설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가 지난해 설 대비 41%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인 25∼29일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6천240명이었습니다. 설 당일인 29일이 3만 2천68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설 연휴 응급실을 찾은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3만 6천996명보다 29.1% 줄었습니다.
특히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경증·비응급 환자(KTAS 4~5)는 하루 평균 1만 4천39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2만 3천647명) 대비 40.6% 감소했습니다.
이어 중증과 경증 사이인 중등증 환자(KTAS 3)는 1만 748명, 중증 환자(KTAS 1~2)는 1천453명이었습니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줄어든 경증·비응급 환자와 달리 중증 환자 수는 1천 414명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부담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응급실을 찾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올해 설 연휴 문 연 병·의원, 약국도 대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자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 동안 24시간 운영된 응급의료기관은 전국 413곳 중 412곳이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하루 평균 병의원 1만 4천619곳이 연휴에도 문을 열어 지난해 설 연휴(3천643곳)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문을 연 약국 역시 하루 평균 9천280곳으로, 지난해 설 연휴(4천473곳)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의료계에선 올해 설 연휴 기간 경증·비응급 환자 수치가 감소한 것은 실제로 환자 발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의료진 부족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경증·비응급 환자가 감소한 것은 맞으며, 지역에 따라 실제로 환자가 감소한 곳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의료진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줄어든 것 같지 않으며,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오히려 환자는 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환자가 감소한 것은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