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에게 처벌이 아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경찰관의 선행이 칭찬받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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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훔치는 노숙인 / 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파악한 후 A씨의 동선을 추적했지만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A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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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접파출소 윤재성 경위(왼쪽)와 김용구 경사 / 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는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대 거처를 만든 A씨를 발견했습니다. 비닐 천막과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실제로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경위와 김 경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주거를 하고 병원 진료와 구직 지원을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