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한파가 절정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제주도에선 빙판길에 버스가 미끄러지고, 겨우내 눈 구경 하기 힘들었던 부산은 바닷물이 얼어붙었는데요.
원주에선 혹독한 추위에 올겨울 첫 한랭질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두 시를 향해가는 시각, 한 남성이 편의점 옆을 서성거립니다.
날이 밝고 경찰이 다가와 손으로 건들지만 앉아있던 남성은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제(9일) 오전 8시 반쯤 강원도 원주에서 80대 노인이 저체온증으로 숨지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사고 당시 원주는 체감온도가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추웠습니다.
오늘(10일) 한파가 절정을 맞으면서 서울이 영하 12.2도, 평창군 면온리는 영하 24.9도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이 한파특보 지역으로 뒤덮인 만큼 어느 곳이든 추위에 얼어붙은 하루였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연천군에 한파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곳 임진강 상류는 한낮에도 녹지 않고 있습니다."
서해 가로림만 바닷물은 오늘(10일)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된지 하루 만에 얼어붙었고, 부산 이기대 바닷물 역시 얼었습니다.
제주도마저 대부분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해 어젯밤부터 빙판길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미끄러지기 시작한 버스는 옆차로에 있던 승용차와 부딪치고 나서야 겨우 멈춰섭니다.
방향을 바꾸려던 차량들이 속절없이 미끌리고, 걸어가던 시민들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찍습니다.
전국을 얼린 동장군의 기세는 주말인 내일(11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병권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져 11일 토요일 아침기온은 영하 8도 내외로 예상되나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회복되겠습니다."
서남권을 중심으로 발령됐던 대설특보는 오늘(10일) 대부분 해제됐지만, 울릉도와 독도에는 대설경보가 새롭게 발령돼 이틀간 최대 20cm 이상 눈이 내리겠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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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정의정 기자 김영진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백미희
화면제공 : KCTV제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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