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참사 유족 신나겠다' 글 올린 30대 남성…"생각없이 적었다"

경찰, 지금까지 악성 게시글 작성 피의자 13명 특정

'보상금만 몇 명', '추모를 왜 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누리소통망(SNS) 등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참사 현장. / 사진 = MBN

오늘(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습니다.

악성 게시글의 주요 내용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입니다.

악질적인 게시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수 차례 올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작성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게시글 외에도 자원봉사자를 가장해 공항으로 잠입,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공문을 보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