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구조된 사람은 단 2명, 모두 승무원이었죠.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부분 비상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무엇이 생존을 가능하게 했는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내부 영상을 살펴봤습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중기가 들어 올린 기체 꼬리, 까맣게 전소한 표면과 뜯긴 흔적이 보입니다.
둔덕에 충돌하면서 분리된 건데, 화장실과 승무원 공간이 있었던 곳으로 참사 당일 구조 당국은 이곳에서 두 명을 구조했습니다.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내부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여객기 후미 화장실 바로 뒤, 역방향으로 설치된 접이식 의자 '점프싯'이 보입니다.
구조된 두 승무원은 가슴까지 두르는 안전벨트를 매고 이곳에 착석한 걸로 추정됩니다.
머무른 위치와 착석 방향, 갤리 시설물 등이 폭발과 추돌의 충격으로부터 승무원들을 보호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인터뷰 : 김광일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충격을 가장 완화해서 받는 부분이 꼬리 부분이지 않습니까. 화염의 피해를 덜 받았죠. (반대방향 착석은) 도움 좀 되겠지만 임계점을 넘어버리면 의미가 없죠."
다만, 사고 원인마다 타격을 입는 위치가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어느 곳이 더 안전하다고 결론 지을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번 사고처럼 앞으로 가다 구조물을 들이받은 경우는 기체 앞부분에 충격이 몰리지만, 엔진에 화재가 나면 날개부터 꼬리 칸쪽으로 불이 번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출처 : 유튜브 'Airside_Ell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