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
미국의 대표 언론사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를 풍자하는 만평 게재가 부당하게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A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의 만평 작가인 앤 텔네이스는 한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베이조스 등을 풍자하는 만평이 부당하게 삭제 조치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만평에는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돈다발이 담긴 가방을 바치는 장면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에 각각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억7천만 원 상당을 기부한 것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겁니다.
텔네이스는 "나의 펜이 어떤 대상을 겨냥했는지에 따라 만평이 '킬(kill·삭제 조치)' 당한 적은 지금껏 없었다"며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나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만평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텔네이스는 지난 2008년부터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해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측은 텔네이스의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미 같은 내용의 칼럼이 실린 데다 다른 비슷한 칼럼도 예정되어 있어 중복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만평을 게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