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항공청, 관제 인력 부족에 야간운항 제한 거론…지역사회 반발로 백지화
↑ 제주항공 참사 현장 / 사진=연합뉴스 |
무안 공항 관제량이 타 공항 대비 평균 3배 높지만 인력은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무안 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4만538대(일 평균 111대)로 양양 관제탑(1만9078대·하루 52대), 여수 관제탑(1만4710대·하루 40대), 울산 관제탑(1만2820대·하루 35대)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이 관제량이 높음에도 무안 공항 관제탑에 근무하는 관제사 수는 다른 공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양양 관제탑과 비교해보면 일 평균 2배 이상 높지만 관제사 수는 7명으로 동일했습니다. 여수와 울산 관제탑의 관제사 수는 각 4명이었습니다.
무안 공항은 설립 직후인 2008년 연간 6295대(하루 18대)에 불과했지만 2014년 하반기 제주공항 활주로 공사를 마치고 교체 공항으로 지정받아 관제량이 2만5310대(하루 69.3대)로 급증했습니다. 이후 비행 항공 훈련기 관제까지 더해져 무안 관제탑 관제량은 2015년(4만9401대·하루 135대), 2016년 6만6413대(하루 181대), 2017년 6만3855대(하루 175대)로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이에 2017년 부산지방항공청은 관제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거론하며 2018년부터 오후 9시에서 오전 7시 사이 무안 공항 야간운항을 제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남도 등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해 백지화됐습니다. 24시간 운항체제가 유지되지 않으면 부정기 국제노선 유지나 확충이 어려워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습니다.
국토부도 "무안 공항 교통량 증가에 따라 관제 인력을 추가 충원, 24시간 운항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6명이었던 관제사 수는 현재 7명으로 1명 느는 데 그쳤습니다.
항공교통관제사 피로관리 국제기준에 따르면 관제사의 근무 시간은 12시간(야간 10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관제 업무시간은 휴식 시간 없이 2시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관제사 업무 과중은 피로도로 연결돼 항공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관제사는 항공기 이착륙을 통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교통 관제사는 조종사 못지않게 항공 안전에 중요한 인물"이라며 "과도한 업무강도는 관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