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공수처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체포에 나설지 아니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건데요.
이르면 내일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오는 6일 전까지 반드시 집행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 인터뷰 : 오동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1일)
- "기한 내에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3일) 전격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5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철수한 뒤, 고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경호처의 경호가 지속되는 한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일단 영장을 재집행할 준비는 하고 있지만, 관저 인근 집회 규모가 어제보다 더 커졌다는 점도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공수처에 선임계를 아직도 내지 않은 만큼 영장집행 방식을 논의할 가능성 역시 낮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는 체포영장 재집행 대신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약 구속영장이 새로 나온다면 체포영장이 위법하게 발부됐다고 주장하는 윤 대통령 측의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역시 영장실질심사에는 응하겠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이르면 내일 영장 재집행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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