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체포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집결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관저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동건 기자, 공수처가 언제 영장 집행에 나설지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오전부터 이곳에 나와 상황을 살폈는데요.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 집행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만큼 낮 12시부터 집결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인 이들은 관저 앞 2개 차로를 차지하고 "윤석열을 지키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규한 / 경기 고양시
-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권한이 없습니다. 이번에 체포영장 발부는 너무 섣불렀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인천 계양구
- "체포하는 것을 제 두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왔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지금 너무나 분노하고 실망하고…."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로 분리해놨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맞은 편으로 건너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대통령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를 하겠다"라는 입장인데, 공수처가 실제 영장 집행에 나서면 어떤 상황이 예상되나요?
【 기자 】
네, 우선 공수처가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보낸 만큼 경호처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입니다.
공수처는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투입 등 인력 협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상황에 따라서는 공수처나 경찰이 경호처 직원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장을 집행하러 온 수사관들과 반대하는 시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경찰은 우선 관저 앞 질서 유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오는 6일까지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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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모·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