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객기는 비상 동체착륙 당시에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 전 정상적인 착륙을 시도할 당시에는 앞바퀴가 내려왔던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이후 조류 충돌이 발생해 착륙을 포기하고 고어라운드를 한 뒤 2차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던 것이죠.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 착륙 허가를 받은 건 29일 오전 8시 54분입니다.
3분 뒤, 1차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정상 접근하던 중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습니다.
같은 시각, 지상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착륙을 시도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앞 부분에 바퀴가 정상적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뒷바퀴는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앞바퀴의 모습은 구분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지 2분 만에 조난신호를 보낸 뒤 복행했습니다.
항공 메뉴얼에는 복항을 시도할 때는 랜딩기어를 다시 접도록 되어 있습니다.
1차 착륙을 포기하고 고도를 높일 때 랜딩기어는 정상적으로 동체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9시 2분, 사고기는 2차 착륙을 하면서 랜딩기어를 펼치치 못하고 동체 착륙을 하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습니다.
랜딩기어를 접고 복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엔진 문제로 랜딩기어가 다시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권보헌 /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엔진이 멈춰버리면 엔진에서 나오는 힘을 사용하는 유압펌프하고 전기 발전기가 구동이 안 되거든요. 전기도 안 나오고 유압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어를 내릴 수가 없어요."
아니면,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급선회해 역방향으로 착륙하면서 조종사가 랜딩기어를 미처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 기록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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