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협의회 박한신 대표가 유가족성명서를 읽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시신 부패를 막을 수 있는 냉동고 설치를 정부로부터 약속받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설치되지 않았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냉동고를 설치, 오후 4시면 모든 희생자가 냉동고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표는 “어제부터 시신을 안치할 냉동 차량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까지 모두 완료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그러나 현장을 확인해 보니 단 1구도 냉동 차량에 안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한편 수습 당국은 내일(31일)까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90명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입니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됩니다.
당국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신원이 확인
신원 확인은 이르면 이날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장례 절차에 필수적인 검시·검안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