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객기는 당초 착륙하려고 했던 활주로의 반대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객기를 정상 착륙 방향으로 돌릴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 8일 전 오전, 태국 방콕에서 무안공항으로 들어오는 제주항공 비행기의 착륙 경로를 살펴봤습니다.
공항 남쪽에서 북쪽으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착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29일)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하강하다가 활주로 끝 시설물을 들이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남에서 북쪽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다시 기수를 돌리며 고도를 높였습니다.
고도를 높여 공항 상공을 한 바퀴 도는 복행,'고-어라운드'를 시도한 겁니다.
그런데, 여객기는 180도 급선회 후 북에서 남쪽으로 착륙했습니다.
▶ 인터뷰 :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복항을 하면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01 방향(남쪽에서 북쪽)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게 맞는데. 그냥 짧은 쪽으로 관제탑하고 협의해서 착륙하는 걸로 그렇게 한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바람 방향에 따라 착륙 경로가 그때 그때 바뀝니다.
일반적으로 정면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를 줄이는데 뒷바람을 맞을 경우 오히려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정상적인 '고-어라운드'를 하기에는 시간과 고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승희 / 신라대 항공운항과교수
- "쭉 한 바퀴를 돌아야 되잖아요. 반대로 가서 다시 내려야 되니까. 한 10분 정도 더 걸리죠. 근데 그때까지 한 바퀴 돌 동안에 자기가 고도 유지를 못 할 만큼 출력이 없어질 걸로 판단했거나 그런 화재가 연기가 막 들어왔거나…."
다만, 사고 당시 바람이 약해 착륙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고 기장과 관제탑의 판단에 따라 긴박하게 역방향 착륙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
그래픽 : 이새봄
그래픽: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