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를 넘어 삼둥이, 사둥이에 오둥이까지, 출산율이 바닥을 치는 요즘에도 다태아 출산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주변에 쌍둥이가 많다고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출산율은 저조한데, 다태아는 늘었다, 정말 그럴까요?
최은미 기자가 '사실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아빠 사랑해요"
하나도 둘도 아니고, 셋, 넷, 다섯 쌍둥이까지, 요즘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는 쌍둥이 소식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한 김지수 씨 부부는 누구보다 큰 성탄 선물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지수 김민교 부부
-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와서 특별한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쌍둥이 저희 '포레', '토미' 너무 건강하게 잘 나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아이 낳길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한 요즘, 쌍둥이 출산이 정말 늘어난 걸까.
통계청 자료를 확인해보니, 30년 전 71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3만 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그런데요, 같은 기간 쌍둥이 이상 다태아 수는 8천여 명에서 1만 2천여 명으로 출산율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50%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출생아에서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1.13%에서 5.49%로 크게 올랐습니다."
늦은 결혼으로 산모가 고령화되면서 시험관이나 인공수정 같은 난임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의혁 /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수석과장
- "(시험관 시술 시) 배아를 하나 이식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2개에서 3개를 넣습니다. 이식한 게 모두 다 성공하게 되면 쌍태아가 되기 때문에, 쌍태아 임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전 세계 꼴찌 수준으로 저출산이 심각하지만, 쌍둥이 출산은 늘었다는 명제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출산 시대,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난임 부부들을 위한 더 큰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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