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오늘 구속 기소하면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봉쇄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내용들이 밝혀졌는데요. 내용 하나하나가 충격적입니다.
윤 대통령은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하고, "계엄이 해제된다고 해도 두 번, 세 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니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까지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단지 국회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윤 대통령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직접 내린 지시는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국회 봉쇄 투입 병력을 지휘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거나,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이 사령관에게 "해제됐다 하더라도 두 번, 세 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말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도 수차례 전화해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청장은 앞서 삼청동에 위치한 안전가옥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를 지시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도끼와 같은 흉기 사용을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윤 대통령이 특전사 병력을 국회에 투입시키며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겁니다.
▶ 인터뷰 : 곽종근 / 특수전사령관 (지난 10일)
-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검찰 수사 결과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이 망치를 미리 준비해 유리창을 깨고 국회의사당 내부로 침투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12·3 비상계엄에 국헌문란의 목적이 분명하고, 계엄군 투입 후 벌어진 일들이 폭동에 해당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