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0명 중 1명은 암을 지나왔거나, 아직 투병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노인 암환자도 130만 명에 이르는데요.
만만치 않은 진료비 부담에 사회복지망을 더 촘촘히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 종합병원의 종양내과, 암 치료를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대부분은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입니다.
▶ 인터뷰 : 양경수 / 갑상선암 환자
- "약을 이제 30분짜리 맞고, 또 1시간짜리 맞을 때는 많이 어지럽고 그랬어요. (병원은) 한 달에 네 번 올 때도 있어요."
보건 당국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유병자는 국민의 5%인 259만 명인데, 이 중 노인이 절반입니다.
전체 노인 인구로 따지면 7명 중 1명이 암 유병자인 겁니다.
암 종류별로는 갑상선암과 대장암, 폐암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5년간 암환자 10명 중 7명이 생존했지만,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 진료비 부담도 불어납니다.
▶ 인터뷰 : 김용례 / 다발성골수암 환자
- "(진료비는) 한 달에 70만 원. 우리네 같으면 부담이지, 크게 부담이지. (돈이) 없으니까. 그런다고 해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지난해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 원으로 3년 전보다 20조 원이나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8.4%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최윤지 /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 "암 자체는 기본적으로 고령 암입니다.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게 암이고. (환자들이) 신약에 접근하려면 비용이 드는 일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들은 의료계에서도 더 빨리 환자들이 접근하실 수 있도록 제언을…."
노인으로 살 날이 부쩍 길어진 시대, 환자들이 병마와 진료비의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의료 지원 확충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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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