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NLL에서 북한 공격 유도'라는 표현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북한과의 충돌 상황을 만들어 계엄에 활용하려던 것은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특수단은 최근 경기 안산시의 점집을 압수수색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자필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수첩에는 '국회 봉쇄' 등 비상계엄을 논의한 정황으로 보이는 여러 표현이 적힌 걸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우종수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 "메모 내용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수첩 내용 중에는 '북방한계선인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도 적혀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고의로 북한과의 충돌 상황을 만들어 국가 위기 상황으로 국면을 전환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오물 풍선이라는 단어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원점타격을 연결고리로 대북 긴장감을 고조시키려 했던 건 아닌지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을 위해 북풍 몰이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계엄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원점 타격, 그리고 무인기 침투 등 위장 작전을 하고 전쟁을 유발하려 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수첩의 표현대로 실제 북한을 도발하는 행동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