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대한체육회장 후보 7명…단일화 추진 속도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에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합니다.
이 회장 측은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오늘(20일) 발표했습니다.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습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대한체육회,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 회장은 지난달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선 도전 출마 심사를 요청해 승인받았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도 냈습니다.
이 회장은 24∼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과 여론전을 통해 자신에게 걸려 있는 '사법 리스크' 해소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 현재까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형세입니다.
이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어제(19일) 긴급 회동을 열어 '반이기흥'을 기치로 단일화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이들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회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동 당시 지방 출장 중이던 강 회장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오 전 회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기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이 회장의 기자회견 예고로 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단일화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