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수시 최초합격자들이 타 대학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며 등록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의대 신입생 규모가 늘어나 합격 가능성이 커졌으니, 섣불리 진학을 결정 짓지 않겠다는 심리입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맞서 오는 2026년부터 의대 증원 규모를 줄이도록 입법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의 절반가량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상당수가 내년도 의대 신입생이 대폭 늘어나 합격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의대 증원을 축소할 수 있도록 입법 절차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을 상임위에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에는 '전년도 의대 증원으로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나면, 다음해 증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특례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입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내년도 신입생 수는 건드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나 이와 관련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형욱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의료 대란 해결을 위해 (저희도)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 건강·생명에 직결된 시급한 과제"라며 의대 증원에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엄 역풍을 맞은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의 주도권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