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되지 않은 가운데 한 웹소설 플랫폼 업체가 '계엄령 공모전'을 열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계엄 상황이 들어간 이야기라면 전부 다 괜찮다면서 계엄 상황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나 계엄 직전 대통령으로 빙의한 이야기를 예시로 들기도 했습니다.
웹소설 플랫폼 '모픽'은 어제(16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계엄령 공모전'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픽 측은 "최근에 계엄령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계엄령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전이 시작된다"고 적었습니다.
장르는 무관하다면서 그 예시로 '계엄 상황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계엄 직전의 대통령으로 빙의한 이야기', '말단 계엄군으로 환생한 이야기', '계엄군에 피해 입은 시민의 이야기'를 들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선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발 정신 차려 달라"는 비판부터 "국민들 목숨이 왔다갔다 할 심각한 문제를 소재로 삼는다고?", "계엄령 우습게 보는 것 같아 화난다", "이런 식으로 소비할 일 아니다"라는 한탄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국 모픽 측은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픽 측은 "비상 계엄 사태를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뤘어야 하는 점에 대해 통감한다"며 "기획과 표현 방식에 대해 더욱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많은
또 공모전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소재의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검토하는 과정을 갖겠다며 내부 검토 절차를 강화하겠단 입장도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