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한가운데 자리 잡은 외딴섬 거문도는 갈치와 삼치 등으로 유명했던 포구였지만, 최근 시설이 낙후돼 옛 명성을 잃고 있습니다.
그간 숙원이던 새 위탁판매장이 완공되면서 거문도 어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거문도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라남도 여수에서 뱃길로 100km, 쾌속선으로도 2시간을 꼬박 달려야 나오는 거문도.
산으로 이뤄져 척박해 보이지만, 섬에 둘러싸인 천혜의 포구가 자리합니다.
제주와도 중간 거리에 있는 데다 갈치와 삼치, 새우 등이 많이 잡혀 옛부터 중요 어항으로 손꼽혔습니다.
하지만, 낡아가는 어업 시설 탓에 어민들의 불편도 세월을 따라 점차 늘었습니다.
45년 전에 지어진 수산물 위탁판매장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임시 기둥이 떠받들고 있습니다.
흔한 냉장시설도 없어 수시로 얼음을 생선 상자에 채워야 합니다.
▶ 인터뷰 : 김기학 / 거문도 진막어촌계장
- "비만 오면 비가 새고 어민들이 쉴 공간이 없고 신선도를 전혀 유지할 수 없어서 얼음을 갖다 놓고…."
거문도수협 수산물 위탁판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60억 원을 들여 냉장·냉동설비를 갖춘 시설에 수협도 함께 둥지를 텄습니다.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 양식은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열 / 거문도수협 조합장
- "어업 전진기지로서 중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판 시설이 현대화될수록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거문도수협은 이번 위판장 준공을 계기로 남해안 수산물의 중심 어업기지로서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여수 거문도에서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