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가짜뉴스까지 넘쳐났습니다.
예전에 찍었던 장갑차 영상을 급박한 현재 상황인 것처럼 올리고, 밤 11시 이후에 통행하면 체포하겠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퍼졌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장갑차가 서울 도심에 멈춰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입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장갑차가 등장했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사진이 찍힌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진 속엔 편의점 간판이 유리에 반사돼 찍혔고, 공사장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위 어디에도 같은 간판을 가진 편의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사진 속엔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현장에 와 보니 이미 마무리가 됐습니다. 과거에 찍은 사진을 올린 겁니다."
장갑차가 줄지어 움직이고 있다고 올린 사진도 올해 초 국방홍보원이 유튜브에 올린 도심 장갑차 기동훈련 영상을 자른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게시물 열람한 시민
- "이 정보가 사실인가 가짜인가 혼동이 왔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게 사실인지 잘 모르니까 불안함만 증폭되는…."
윤 대통령이 밤에 통행하면 검문과 체포를 하겠다고 말하는 사진도 올라왔는데, 자막이 조작된 사진이었습니다.
전문가는 타인의 불안감을 유발하고 싶은 잘못된 욕구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 "자신이 올린 것을 보고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통제감을 권력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짜뉴스 대책에도 큰 사건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