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면장에 정위치 근무 지시…서해5도 중심 북한 동향 점검
↑ 계엄령 선포 후 국회 앞/사진=연합뉴스 |
"한밤에 영외 거주자 군 간부들이 부대로 급히 복귀하길래 처음에는 전쟁 난 줄 알았어요.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한숨도 못 잤어요."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5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에 새벽까지 뉴스를 보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백령도 주민 심모(60)씨는 4일 "45년 전 계엄 선포를 경험한 세대라서 뉴스를 보고 모든 게 통제될까 봐 엄청 불안했다"며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계엄령을 선포해서 왜 국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해5도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가장 가까운 섬인 연평도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평도 주민 박모(56)씨는 "계엄 선포가 해제되기 직전까지 뉴스를 계속 예의주시했다"며 "계엄 상황이 종료됐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여전히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개인 일정 등으로 육지로 나간 서해5도 일부 주민은 긴급히 집에 남은 가족에게 연락해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전날 군 주요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문 군수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옹진군청에서 부군수, 행정안전국장, 기획감사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40분가량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문 군수는 7개 면장에게 정위치 근무를 하라고 지시했으며 서해5도를 중심으로 북측의 특이동향을 군부대를 통해 점검했습니다.
국회의 요구로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옹진군은 현재 정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해5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측도 계엄령 선포에 따라 비상소집을 했다가 모두 해제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북측의 특이 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해5도 주민 대부분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 계엄령 선포에 긴급회의 주재한 문경복 옹진군수/사진= 인천시 옹진군 |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