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이 닿지 않는 사이 병들어가는 우리 바다를 들여다보는 MBN '위기의 바다'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전례없는 11월 폭설은 우리 주변 해역이 얼마나 뜨거운 상태인지 보여줬습니다.
초겨울에도 남해 바닷속엔 이름도 낯선 아열대 어종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상협 기자가 바닷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취재진이 찾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연대도와 매물도 일대 바다입니다.
11월인데도 남해의 해수면 온도는 20도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평년보다 1도 높은 고수온으로, 겉으로 봐선 알 수 없지만 바닷속 생태계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바닷속 생태계 모습이 어떤지 제가 직접 들어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취재진 카메라에 동남아 해상이나 인도양이 주서식지인 어종이 포착됩니다.
푸른 빛깔을 자랑하는 파랑돔과 '라이언 피쉬'라고도 불리는 쏠배감펭입니다.
노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인상적인 범돔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해안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어느덧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 "기후 변화에 따른 어족자원의 분포가 해가 다르게 굉장히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정부에서 빠르게 조사해서 좀 어민들한테 정보를 주고…."
우리 주변 해역 수온은 100년 사이 1.5도 상승해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적인 고수온 현상이 우리에겐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이례적인 폭염의 영향이 바다까지 미치고 있는 탓입니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문제라고 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다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김지향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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